상위 인지
상위 인지(metacognition)는 '인지에 대한 인지' 혹은 '아는 것에 대한 아는 것을 말한다(Flavell, 1999),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학생들은 높은 성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Young & Fry, 2008; Vrugt & Oort, 2008),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Fortunato, Hecht, Tittle, & Alvarez), 마음 이해 능력 (Alexander & Schwanenflugel, 1996) 또한 탁월했다. 상위 인지에는 상위 주의와 상위 기억이 있다. 상위 주의(meta-attention)란 주의 과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Loper와 Hallahan(1982)은 만 5세, 7세, 10세 그리고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상위 주의를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 만 5세 그리고 7세 아동은 외부 방해나 보상 같은 외적인 요소가 주의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다. 반면, 만 10세와 12세 아동은 관심의 정도와 같은 내적인 요소도 주의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예를 들어, 아동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 때에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지만, 싫어하는 과목을 공부할 때는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상위 기억(metamemory)은 자신의 기억, 기억 체계의 기능 및 발달 능력에 대해 지각하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는 아동이 과제를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였다. 실험자는 만 4세, 6세, 8세 아동에게 다양한 그림을 주고 그림마다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기간이 다르다고 알려주었다. 그 결과, 참여자 중 만 8세 아동만이 더 오랜 시간 기억해야 하는 그림을 공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를 통해 아동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위 기억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Rogoff, Newcombe, & Kagan, 1974). Yussen과 Levy(1975)는 만 4세를 대상으로 상위 기억 능력을 연구하였다. 실험자는 그림 카드를 한 장 보여 주고 카드를 뒤집고도 무슨 카드였는지 기억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동은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카드를 한 장씩 늘려가며 실험을 계속한 결과, 만 4세 아동은 많게는 10장의 카드를 모두 기억할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만 4세 아동은 두세 장의 그림만을 기억할 수 있었다. 즉, 만 4세의 아동은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알지 못한 것이다. 반면, 만 8~10세의 아동은 카드의 장수가 5장이 넘어가면 더 이상은 기억을 못 한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한다(Veenman & Spaans, 2006). 이는 아동의 연령에 따른 상위 기억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눈앞에 케이크와 참외, 수박 그리고 마카롱이 있다고 할 때, 우리는 이 사물들을 디저트와 과일의 범주로 쉽게 묶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이와 같이 개념을 범주화하는 등 인지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삶에서 마주치는 문제의 원인을 추론하고 해결한다.
개념(concept)이란 사물 혹은 사건의 속성이나 특징을 바탕으로 형성된 심적 표상, 즉 추상적인 생각을 말한다. 개념은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되며 다양한 사건이나 대상을 쉽게 구분하고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방 청소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사물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방 정리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학용품, 옷, 신발에 대한 개념이 형성됐다면 좀 더 쉽고 체계적으로 방을 정리할 수 있다. 개념을 형성하는 방식은 어떤 요소로 대상들을 묶을지에 따라 달라진다. Quinn과 Eimas(1996)는 영아들에게 다르게 생긴 고양이 한 쌍의 사진을 반복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후 고양이 사진에 대한 영아의 관심이 사라졌을 때, 연구자는 영아에게 다른 동물의 사진과 다른 고양이 사진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연구자는 영아가 어떤 사진에 더 관심을 보이며 더 오래 쳐다보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영아는 고양이가 아닌 새로운 동물을 더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이는 생후 3~4개월 된 영아들도 지각적 범주화를 사용하여 서로 다른 동물의 차이점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후 Quinn, Eimas와 Tarr(2001)의 연구에서도 생후 3~4개월이 된 영아들은 고양이와 개의 실루엣을 구별할 수 있었다. 한국 영아의 경우에도 지각적 범주화가 가능해지면서 월령이 증가함에 따라 형태에 대한 개념이 발달한다(곽금주 외, 2005). 형태에 대한 영아의 개념은 동그라미, 네모 그리고 세모 순으로 형성된다. 이후 영아는 좀 더 다양한 형태도 범주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범주 위계(category hierarchy)란 대상을 상·하위의 관계로 범주화하는 것으로 이는 상위 수준, 기초 수준 그리고 하위 수준 세 가지로 나뉜다. 예를 들어, '동물'이라는 상위 수준 아래 '개'라는 기초 수준이 있고 그 아래에는 '푸들'이라는 하위 수준이 있다. 이와 같이, 상위 수준은 가장 보편적인 개념이며 아래 수준으로 내려갈수록 더 구체적이고 특징적인 개념을 가진다. 아동은 세 가지 수준 중에서 기초 수준을 가장 먼저 이해한다. 상위 수준의 개념은 너무 일반적이기 때문에 아동이 이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하위 수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우 상세한 개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어린 영아가 습득하기는 어렵다. 실루엣을 이용한 지각적 범주화 생후 3~4개월 된 영아는 고양이와 개의 실루엣만으로도 지각적 범주화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형태가 다르지만 고양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실루엣끼리 같은 범주로 구분하고, 개의 실루엣끼리 같은 범주로 구분하는 것이다. 형태 지각 발달 양상 : 한국 영아는 대략 생후 13개월 이후부터 형태에 대한 개념이 발달한다. 여러 형태 중 동그라미에 대한 개념을 가장 먼저 형성하고 이후 네모, 세모 순으로 이해하게 된다. 출처: 곽금주, 김연수(2014). 범주 위계는 대상을 상·하위 관계로 범주화하는 것이며 상위 수준, 기초 수준 그리고 하위 수준의 세 수준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위 수준은 가장 일반적 개념이다. 기초 수준은 상위 수준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나 하위 수준보다는 좀 더 보편적인 특징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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