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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영재성(gifte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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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성(giftedness) 

일반적으로 영재라고 불리는 사람은 평균보다 높은 지능(IQ가 130 이상인 경우)을 가지거나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를 영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영재성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영재성(giftedness)의 기원과 영재들의 특징 그리고 국내 영재 아동 관련 연구에 대해 알아보겠다. 

 

영재성의 기원 

영재 아동은 별다른 교육이나 훈련 없이도 어릴 때부터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이는 영재들이 그 특성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습 중 활성화되는 영재 아동의 뇌 구조는 일반 아동과 다르다(Klingberg, Forssberg, & Westerberg, 2002). 즉, 영재 아동은 일반 아동과 비교하여 학습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신경학적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모든 영재가 성인이 되어서도 뛰어난 재능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 영재성을 보였더라도 낙후된 환경에서 양육된 아동의 지능은 뛰어나게 발달하지 않는다(Stormont, Stebbins, & Gregory, 2001).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훈련을 받았고 가족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Bloom, 1985). 즉, 영재 아동의 선천적인 능력은 이후 후천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영재 아동의 특성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영재 아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Robinson & Robinson, 1992). 먼저, 영재 아동은 긴 시간 동안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할 수 있고, 기억력이 뛰어나다. 또 호기심을 가지고 심도 있는 질문을 하기도 하며, 부모나 교사에게 큰 도움을 받지 않고도 학습을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수에 대해 관심이 많고, 우수한 언어 및 읽기 능력, 논리적·추상적 추론 능력을 가진다. 이 외에도 영재 아동은 에너지가 넘치고 혼자 노는 것을 즐긴다. 사람들은 간혹 영재 중에 정신질환자나 사회 부적응자가 많다는 잘못된 편견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재성과 정신질환 사이에는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오히려 영재 아동은 일반 또래 아동보다 사회에 적응을 더 잘하며, 자신의 감정 조절도 더 잘한다. 또한 자신의 영재성에 대해 잘난 체하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기보다는 자신만이 가지는 특성을 겸손하게 말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Cross, Coleman과 Terhaar-Yonkers(2014)는 영재 아동이 또래와 상호작용할 때 어떻게 자신의 영재성을 알리고 행동하는지 알아보았다. 연구자들은 만 14~18세 사이의 영재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실제로 겪을 만한 시나리오를 주고 어떠한 문제 해결 전략을 사용하는지 알아보았다. 아동이 사용할 수 있는 문제 해결 전략에는 진실 말하기(Truth), 달래기(Placate), 회피하기(Cop-out), 감추기(Cover-up), 거짓말하기(Lie) 등이 있었다. 진실 말하기는 영재 아동이 자신과 타인의 차이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또한 달래기는 자신의 재능을 겸손히 낮춰 얘기하면서 타인과의 차이점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다.

회피하기는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고 화제를 전환하는 방식이며, 감추기는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낮추어 얘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거짓말하기는 자신의 능력이나 믿음과는 반대로 대답을 하는 것이다. 시나리오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이전 연구에서는 많은 영재 아동이 남들과 다른 자신의 능력을 이질적으로 여겨 일부러 자신의 영재성을 숨기거나 오히려 다른 영재 아동을 놀린다는 결과가 있었다(Coleman,1985). 그러나 Cross 등(2014)의 연구 결과, 많은 영재 아동은 달래기 전략을 사용하였다. 즉, 영재 아동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동시에 이러한 재능이 대단하지 않은 것처럼 겸손하게 표현했다. 이와 같이 영재 아동은 일반 아동과는 다른 특별한 특징을 가지지만, 적절한 상호작용 전략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이질적일 수도 있는 특징을 잘 이야기하여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국내의 영재 아동 연구

우리나라는 영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최근까지도 영재를 분류하는 기준이 뚜렷하지 않다. 예컨대, 사람들은 흔히 학업 능력이 뛰어난 아동만을 영재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학업 외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아동은 영재라고 인식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예: 미술, 음악 혹은 체육)에서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한다는 보도도 있지만, 여전히 학업 외 영역에서의 영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강주희, 2014).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영재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최은주, 박재국, 김혜리(2013)는 초등학교 영재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이들의 스트레스와 학교 적응 간 관계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영재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았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재아동의 경우, 스트레스와 학교 적응의 부적 상관관계가 일반 아동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즉, 영재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지만, 만약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그 수준이 높을수록 학교 적응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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